전체 글16 반려동물과 기후변화 — 기온 상승과 환경 변화가 강아지와 고양이의 건강, 기생충 감염, 행동 패턴에 미치는 영향 올여름은 유독 길었다. 9월이 되어도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가 이어졌다. 산책을 나가려다 아스팔트 온도를 손으로 확인하고 발길을 돌렸다. 강아지 발바닥이 데일 것 같아서. 이런 장면이 이제는 여름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됐다. 그런데 기후변화가 반려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은 뜨거운 아스팔트와 더위에 그치지 않는다.오늘은 환경과 기온의 변화가 강아지와 고양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려한다. 기온 상승, 강수 패턴의 변화,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는 것. 이 변화들은 반려동물의 몸과 일상에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생충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알레르기 시즌이 길어지고, 더위 속에서 행동 패턴이 달라진다. 기후변화는 인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사는 동물들도 그 변화의 .. 2026. 4. 9. 동물도 음악을 듣는가 — 특정 음악 장르에 반응하는 반려동물의 청각 선호와 음악이 동물의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오늘은 강아지와 고양이가 사람처럼 음악을 들을 수 있는지 알아본다.집을 나서기 전 습관처럼 음악을 틀어놓는 보호자들이 있다. 혼자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해서다. 클래식이 좋을지, 재즈가 좋을지, 아니면 그냥 TV를 켜두는 게 나을지 고민하면서. 그런데 이 선택이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소리를 배경 소음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종류에 따라 실제로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이다.동물이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멜로디를 감상하거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드는 인간과 같은 방식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특정 소리 자극이 동물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행동과 생리적 상태를 바꾼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음악은 동물에게도 단순한 배경이.. 2026. 4. 8. 반려동물의 '질투심'과 감정의 복잡성 — 새 아이가 생겼을 때, 보호자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갈 때 동물이 보이는 감정 반응의 실체 새 강아지를 데려온 첫날, 먼저 살던 개가 밥을 먹지 않았다. 아기가 태어난 후 고양이가 갑자기 화장실이 아닌 곳에 배변을 하기 시작했다. 보호자가 다른 개를 쓰다듬는 영상을 보여줬더니 핸드폰 화면에 앞발을 올리며 짖었다. 이런 장면들을 경험한 보호자라면 한 번쯤 생각했을 것이다. "혹시 질투하는 건가?"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동물이 인간과 똑같은 방식으로 질투를 느끼는지는 아직 논쟁 중이다. 그러나 동물이 보호자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향할 때 분명히 무언가를 느끼고, 그것이 행동으로 표현된다는 것은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반려동물의 지투심고 감정의 복잡성, 그 '무언가'의 실체를 들여다본다.질투는 동물에게도 있을까 — 감정 연구가 내놓은 대답동물의 감정에 대한 과학.. 2026. 4. 6. 반려동물과 인간의 장내 미생물 공유 — 함께 사는 동물과 사람이 서로의 장내 세균총을 교환하며 건강에 영향을 주고받는 현상 강아지와 뽀뽀를 하고, 고양이가 얼굴을 핥고, 밥을 먹다가 반려동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일상. 많은 보호자에게 이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장면이다. 그런데 이 친밀한 접촉들이 단순한 애정 표현 이상의 무언가를 주고받는 과정이라면 어떨까. 피부가 맞닿고, 숨이 섞이고, 같은 공기를 마시는 그 순간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교환이 일어나고 있다. 바로 미생물의 교환이다.오늘은 사람과 강아지,고양이 같은 반려동물과의 장내 미생물 공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인간의 몸에는 약 38조 개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그 대부분이 장 안에 존재하며, 이 집합체를 장내 미생물총(gut microbiome)이라고 부른다. 이 미생물들은 소화를 돕고, 면역계를 조율하고, 심지어 뇌와 감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최근 연구.. 2026. 4. 6. 동물이 느끼는 외로움 — 1인 가구 증가로 혼자 남겨지는 시간이 늘어난 반려동물의 사회적 고립과 심리적 영향 아침 8시, 현관문이 닫힌다. 발소리가 멀어진다. 엘리베이터 소리가 들리고, 건물 밖으로 나가는 발걸음 소리가 완전히 사라진다. 그 순간부터 집 안은 조용해진다. 강아지는 현관 앞에 앉아 문을 바라본다. 고양이는 창가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본다. 저녁 7시까지, 혹은 그보다 더 늦게까지, 그 기다림은 계속된다.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024년 기준 전체 가구의 35%를 넘어섰다. 혼자 사는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비율도 함께 높아졌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혹은 정서적 유대를 원해서 동물을 들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물은 보호자가 없는 시간 동안 혼자 남겨진다. 하루 8시간, 10시간, 때로는 그 이상. 반려동물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시간은 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 2026. 4. 1. 동물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문화 — 해외의 '호스피스 수의학'과 존엄사 문화, 한국과의 차이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삶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인간 의료에서는 이 명제가 점점 더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제도화되고,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죽음을 삶의 마지막 장으로 맞이하는 문화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의 죽음은 어떤가.매년 수십만 마리의 반려동물이 생의 끝에 닿는다. 어떤 죽음은 갑작스럽고, 어떤 죽음은 긴 투병 끝에 찾아온다. 그 과정에서 보호자는 선택을 해야 한다. 더 치료를 이어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고통을 줄이는 것을 우선할 것인가, 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우선할 것인가. 마지막 순간을 어디서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해외에서는 이 질문들에 답하기 위한 체계, 즉 수의 호스피스와 완화 케어, 그리고 동물 안락사를 둘러싼 성숙한 .. 2026. 4. 1. 이전 1 2 3 다음